최근 성남 중원구 여수동 일대를 지나다 보면 “저 자리 뭐 들어서는 거냐”는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한동안 임시 주차장으로만 사용되던 공간이라 큰 변화가 없어 보였는데, 알고 보니 도서관과 운동강습실, 음악실까지 함께 들어서는 복합문화시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중원구 여수동 400번지 일대, 성남대로변 시청 건너편 부지에 시민 생활권 내 문화·여가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건물을 하나 세우는 사업이 아니라, 주민 의견을 반영해 용도가 결정된 생활밀착형 시설이라는 점이 이번 사업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주민 의견에서 출발한 공간
이번 여수동 복합문화시설은 기존 임시 주차장 부지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도심 공터는 상업시설이나 주차 공간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문화와 여가 기능을 중심으로 방향이 정해졌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직접 들은 이야기로는 “멀리 나가지 않아도 책 읽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요구가 반영되면서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복합형 문화시설로 계획이 잡히게 됐습니다.
규모와 예산, 생각보다 큽니다
여수동 복합문화시설에는 총사업비 321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 가운데 토지 매입비는 49억 원이며, 대지면적 1,66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층, 연면적 약 7,420㎡ 규모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숫자만 보면 감이 잘 안 올 수 있지만, 동네에서 흔히 보던 소규모 문화센터보다는 훨씬 큰 편입니다. 그래서 한두 가지 기능이 아닌, 여러 활동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구조가 가능해졌습니다.
도서관부터 소극장까지 한 건물에
시설 내부 구성도 다양합니다. 지상 1층부터 4층까지는 작은도서관과 운동강습실, 음악실을 기본으로 소극장, 다목적홀, 드론체험실, 문화교실 등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공연을 보거나 취미 활동, 체험 프로그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극장과 다목적홀이 생긴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이런 공간이 있으면 동아리 활동이나 소규모 공연도 훨씬 수월해지거든요.
지하 1층부터 3층까지는 총 6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마련됩니다. 문화시설이 생기면 주차 문제가 함께 따라오는데, 이 부분도 어느 정도는 고려된 모습입니다.
공사 일정은 어떻게 될까
성남시는 전체 사업비 중 126억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우선 반영했습니다. 이미 공사 수행 업체 선정도 완료된 상태라, 계획대로라면 2026년 2월 착공에 들어가게 됩니다.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 말 완공, 이후 2028년 상반기 개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긴 하지만, 일정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어 실현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입니다.
여수동 일상에 가져올 변화
시설이 문을 열면 다양한 문화·예술·생활체육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소극장과 다목적홀 등은 시민 대관을 통해 자율적인 문화 활동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이 시설은 거창한 관광지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동네 문화공간에 가깝습니다. 책을 읽고 싶을 때,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싶을 때, 혹은 아이들과 함께 체험 활동을 하고 싶을 때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아직은 조감도로만 만날 수 있는 공간이지만, 몇 년 뒤 실제로 완공됐을 때 여수동의 생활 풍경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만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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